복귀한 지 두 달만에 결국 GG를 선언한다. 이 게임... 분명 인기도 많고 유저 수도 모바일게임 거의 최상위권이고 최근엔 디즈니랑 콜라보를 하는 등 인싸겜 흥겜이 맞긴 한데... 난 잘 모르겠다. 하면 할수록 어디서 재미를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숙제들이 너무 의미없이 반복된다. 아레나, 길드토벌, 케이크타워, 성전, 트로피컬 등등 어차피 다 오토라서 나중 가면 쳐다보지도 않는다. 전략이라고 하기엔 쿠키 배치를 하는 정도인데 전투도 정신 사납고, 기믹이 있다고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쿠키 배치, 혹은 자동 스킬을 끄고 스킬 타이밍 정도를 맞춰주는 정도다. 근데 거기서 전략의 재미가 느껴지는 게 아니가 그냥 겁나 귀찮다.. 사실상 점수로 확인하는 것 말고는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와닿지도 않는다.
그리고 내 취향에는 컨텐츠들이 너무 심심하다. 지나치게 캐주얼해서 연령대가 좀 있는 사람에게는 너무 간이 싱거운 느낌이랄까. 쿠오븐은 그래도 리듬 게임하는 본연의 재미라도 있는데 쿠킹덤은 수집하는 재미? 근데 단순히 수집하는 건 크게 의미 없고 나는 내가 그 쿠키를 직접 써서 활약하는 걸 봐야 재밌는데 과금을 안 하면 한계가 너무 빨리 온다.
그럼 마을을 키우는 재미가 있느냐, 그렇지도 않았다. 일단 복귀뉴비에겐 꾸미기를 하기엔 골드가 너무 부족하고, 생산도 손이 너무 많이, 자주 간다. 물론 시간 긴 생산으로 돌려놓으면 덜 확인해도 되지만 가뜩이나 오랜만에 복귀해서 성장이 뒤처져 있는데 나 같은 효율충에게는 그런 식의 플레이가 영 즐겁지 않다. 빡세게 하자니 너무 빡세고 대충 하자니 효율이 쓰레기다. 이걸 앱플 마우스 매크로 없이 매일 수동으로 한다? 게임이 아니라 일하는 거다.
마지막으로 발적화. 앱플이든 아이패드든 몇 시간만 켜 두면 게임이 눈에 띄게 느려진다. 앱플도 몇 시간마다 한 번씩 껐다 켜줘야 하고 아이패드는 프로 5세대인데도 너무 버벅거려서 아예 패드를 껐다가 다시 켜줘야 한다. 원래 아이패드 프로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면 [밀어서 전원 끄기]는 1년 내내 쓸 필요가 없는 기능이다. 그런데 쿠킹덤은 계속해줘야 한다... 대체 얼마나 고사양 겜인 거냐..
두어 달 하면서 과금도 몇 십만 원 했고, 디즈니 콜라보도 다 모았는데 더 이상은 못할 것 같다. 게임할 때 재미보다 스트레스가 더 커지면 그건 더 이상 내게 게임이 아니다. 언젠가 다시 생각날지도 모르겠지만 다시 손대지는 않을 것 같다.
누구나 보면 알듯이 캐주얼한 게임이다. 나처럼 게임의 깊이나 플레이하는 재미를 찾고 있다면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닐 수 있다. 접는 마당에 진짜 아깝다고 생각이 드는 건 과금한 돈이 아니라 죽어라 생산 돌렸던 시간들이다... 진짜... 죽고접고 싶었다...
쿠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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