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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던파모는 현재 접은 상태. 요즘 근황이라기보단 필자가 왜 진심이었는지, 그리고 왜 접었는지를 말해볼까 한다.
먼저 필자가 얼마나 진심이었나부터 살펴보자.
진심던파 인증
두어 달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진짜 열심히 했다. 스펙업이 아니라 라코(라이언 코크스) 광부질을 열심히 했다. 경매장에 템 팔아서 테라 모으는 게 그렇게 재밌더라(오픈월드 할 때 전투직보다 생산직 선호하는 타입).
위에 보다시피 캐릭터 3개 레압 맞추고, 부캐들 월하 아바타 다 맞추고, 이벤트 아바타도 사고, 상점 아바타도 사고 그러고도 접을 때 남은 게 200만 테라다(스펙업에는 딱히 테라를 안 썼다..). 심지어 봉자(봉인된 자물쇠)도 캐릭당 4-50개씩 모아둔 터라 무기 아바타 같은 게 또 나왔으면 어마어마하게 팔았을 거다.
참고로 라코 노가다란 산등성이라는 맵을 돌아 나오는 강화 재료(라이언 코크스)를 경매장에 파는 것을 말한다. 산등성이는 그야말로 곡괭이를 대기만 하면 테라가 쏟아져 나오는 노다지였고, 무소과금 유저들의 빛과 소금이었으며 운영 측에서도 이것을 제재하지 않고 오히려 매크로 작업장은 막으면서 일반 유저들은 득 볼 수 있도록 신경 써줘서 더욱더 흥한 컨텐츠였다.
거기에 필자가 했던 칸나섭은 중국인 작업장은 별로 없고 핵과금러가 많았는데, 다른 서버보다 시세가 비싼데도 아주 잘 팔리는 축복받은 서버였던지라 더 할 맛이 났다.
그렇다고 쌀먹(실제로는 현금으로 바꿔먹는 게 불가능한 시스템이었지만 여기서는 유료 재화 노가다를 지칭하고자 씀)하는 재미 때문에 이렇게 진심으로 했느냐, 그런 것은 아니다. 사실 필자는 PC던파를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때 당시에 다른 게임을 하고 있던 건지 던파는 해볼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
처음 접해본 던파모는 3D 멀미가 심했던 내게 너무나 쾌적했고, 고전게임이나 횡스크롤 오락실 게임을 좋아했기에 전투 시스템도 마음에 쏙 들었고, 과금도 혜자였고, 부캐 키우길 좋아하는 내게 부캐 키우길 권장하는 게임이었고, 그야말로 모든 게 필자를 위한 게임 같았다. 한 달 정도 했을 때 아 이 게임은 평생 하겠다, 인생게임이다, 그렇게 느꼈다.
그런데 왜 접게 되었는가... 그 얘길 지금부터 해보자.
접은 이유
첫 번째 이유는 '시간'이다. 던파모는 수동 게임이었고, 부캐를 권장하는 게임이었고, 부캐 효율이 (유료 재화를 쌓기에) 매우 효율적이었으므로 나 같은 '효율충'에게는 개미지옥과도 같은 악순환이 반복됐다. '시간이 아까우니 현질을 하자'보다는 '현질을 하기 아까우니 시간을 쓰자'라는 쪽으로 훨씬 더 기울어있었다.
처음엔 부캐 다 돌리는데 10시간 넘게 걸렸다가 차츰 스펙도 좋아지고 노하우도 생겨서 3-4시간 안에 끝낼 수 있게 됐지만 노가다를 좋아하는 사람조차도 언제까지 현생을 내팽개치고 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그만두자니 해온 게 아깝고, 안 하자니 손해 보는 것 같고, 하자니 피로도가 점점 쌓이고. 애초에 부캐를 많이 키울 수 없거나 연동이 안 되는 시스템이라면 편하게 계정 하나만 키울 텐데 던파모는 그게 아니라 가면 갈수록 힘들었다.
그래서 어느 날 접기로 마음먹고 접어버렸다. 캐릭 하나만 한 달=부캐 3일치라서 라이트하게 즐기는 게 굉장히 의미 없게 느껴졌다고 해야 하나. 과도한 욕심이 불러온 결말이었다.
두 번째는 던파 특유의 부심 문화 때문이다. 다들 알다시피 던파는 '정공겜'이라 불리며 소위 찐따들의 게임으로 종종 비하되곤 한다. 나는 게임을 즐기는 유저에게 이런 편협한 시각을 갖는 걸 반대하는 편이고, 여전히 던파를 그런 시각으로 보지는 않지만 일부 유저들의 몰상식한 태도가 나 하나 정도는 떨궈내기 충분했다.
나는 어느 게임을 하든 공략글 쓰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공략글을 올리는 사람을 비하하는 경우는 진짜 평생 동안 던파모가 처음이었다. 대부분의 공략 쓰는 유저들은 그저 본인의 경험과 노하우를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도움이 됐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낀다.
당시에 나름의 노하우로 꿀을 빨고 있었기에 다른 사람들은 고생 좀 덜 하라고 공략을 썼다가 댓글들을 보고 글을 다 내려버렸다. 나한테만 그런 것도 아니었다. 다른 글은 더 심했다. 정이 뚝 떨어져서 공카는 그 뒤로 가지도 않았다.
좋은 마음으로 쓴 공략에 단순한 지적질을 넘어서 인신공격과 비하 발언들을 보면서 극심한 현타를 느꼈다. 과연 이 사람들한테 내 경험을 공유해줄 가치가 있는가, 의문이 들었다. 나는 그들을 그저 재밌는 게임을 즐기는 같은 유저라고 생각했지만, 그 사람들은 모바일던파로 유입된 나 같은 신규 유저들을 자기들 세계에 껴주질 않더라.
마무리
어쨌든 게임만큼은 정말 재밌게 했었다. 물론 지금도 재밌고, 하고 싶고, 그립지만 다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시원한 액션과 광부질은 그립지만 다시 발을 담그고 싶지는 않은 기분. 언젠가 기가 막힌 스토리 입혀서 콘솔 버전으로 나오면 기꺼이 정가 주고 즐겨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 그럼 이만 던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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